Saturday, January 10, 2009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원본)

노란 숲에 길이 둘로 갈라져 있었다 노란 숲 두 갈래 길
하나뿐인 몸 두 길 모두 갈 수 없어 몸은 하나 길은 둘
아쉬움에 한동안 그곳에 선 채로 긴 시간 아쉬움에 머물며
한쪽 길이 수풀 뒤로 돌아 사라지는 것을 수풀 속 한쪽 길 꺽이는 곳
볼 수 있는 만치 바라다보았다 하염없이 머무는 내 눈길

그리곤 그 옆길을 택했다 그리곤 택한 다른 한 길 (01-16-09 작업 중)
역시 좋아 보였고 풀로 덮여 있어
밟아 다져줄 가치가 더 있었기 때문인데
길을 다져준다고는 했지만
사실은 이미 지나간 발길로 인해서
두 갈래 길 모두 거의 비슷하게 다져져 있었다
비슷하게 다져진 두 갈래 길

그날 아침 두 갈래 길 모두 발길에 더럽히지 않은
발길에 더럽히지 않은 낙엽으로 덮여 있었다
낙엽에 덮힌 두 갈래 길
다른 한 길은 하나는 다음에 가보기로 했지만(!)
길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알기에
그곳에 다시 돌아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없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어디에서인가
한숨 지며 이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어떤 숲에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나는 . . .
나는 발길이 적은 길을 택했노라고
그리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로버트 프로스트 (1874-1963)
Translated by Gene


이 시는 흔히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라고 권장하고 찬양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렇게 읽을 수도 있겠지만, 이 시가 씌인 배경을 보면 무슨 선택이든 스스로 내리는 선택 그 차제가 중요함을 노래하는 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로스트는 친구인 시인 에드워드 토머스 Edward Thomas 를 보고 이 시를 썼다. 친구의 후회하는 습관을 슬쩍 비꼬는 시다. '토머스는 그 누구보다도 내게 주변적인 인물이었다.' 프로스트가 토머스에 대해한 말이다." (Karen McCosker)

자신의 주관적인 선택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내리는 선택을 따라가는 삶, 혹은 두 갈래 길에서 어느 길을 갈지 선택하지 못하는 삶, 혹은 두 길을 다 가려고 하는 나머지 어느 한 길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삶을 생각하게 한다.

*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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