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4, 2009

우리 한국 사람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할 줄을 모른다. 드물게 인정하는 일이 있어도 깨끗하게 알맹이를 드러내지 않고 그럴듯한 포장지로 다시 싼다. 극심한 경쟁 구조에서 피해 의식에 사로잡히고 길들여진 탓일까? 과거 한국의 업체와 관계를 맺고 일하면서 거듭 겪었고 지금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겪는 일이다.

20여년 전, 미국에 오기 전에는 미국 사람들은 겸손할 줄 모른다고 들어 알고 있었다. 삼가는 마음이 없이 자기의 능력을 과시하고 광고하는 사람들이라고. 그러나 이제는 한국인들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최근에 미국에 오는 한국인들을 보면 무례하고 징그러울 정도다. 한국의 겸양지덕도 이젠 정말이지 옛말인 듯하다. 내가 무례하지 않게 겸손한 말을 하면 진짜 그런 줄 알고 오만방자한 꼴을 보이기까지 한다. 진짜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줄 알고 얕잡아보는 것이다. 그래서 공연히 손해보지 않으려고 나도 모르게 나를 내세우게 되는 때도 있다. 고향이 그리워 나가서 좀 살아볼까 하는 상념이 들다가도 이런 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떨어진다.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은 지식을 자유로이 공유할 줄을 모른다. 따라서 인터넷 기술은 발달할지 몰라도 내용의 충실과 융성은 보지 못할 것이다. 예가 없이 기만 충만한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듯하여 답답한 심정이다.

미국의 중국 사람들은 뭉치는 힘이 강하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좀 살만 하면 가급적 서로 멀리 떨어져 살려고 하고 또 한국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 살려고 한다. 같은 한국인들이 무섭고 싫은 까닭이다. 이 무슨 피해 의식인지!

아, 정지용의 시나 읆고 말자.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어디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Ever returning home,
I see it is nowhere to be seen.

Foxes have holes
and birds in the air have nests.

But my mind is a cloud without home
wandering over foreign ports.

But I have a restless heart,
a cloud floating over foreign ports.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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