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3, 2009

1974년 7월12일, 금요일

바깥 세상에서 누군가 나를 생각하고 있겠지 하며
기대감을 가지고 편지통으로 향하는 한,
친구들이 나를 생각하는지
나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한 마음이 드는 한,
이 수도원에서 다른 수사들에 비해
뭔가 특별히 뛰어난 사람이고자 하는
남모르는 욕구가 마음속에 있는 한,
피정객들이 내 이름을 언급하는 환상을 품는 한,
수도원장이나 수사들 중 누구에게서든지
각별한 관심을 기대하는 한,
보다 재미있는 일을 하길 원하거나
좀더 자극적인 일이 있기를 원하는 한,
내 마음속에는
하나님을 위한 작은 공간은 커녕
아예 작은 공간이 생길 미동조차도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


1974년 7월13일, 토요일

(…)
우리가 남다르려는 욕구를 버리고,
우리 자신은 특별한 배려를 받을
아무런 권리가 없는 죄인임을
체험적으로 알았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부르시며
우리를 친밀한 관계의 자리로 초대하시는
하나님과의 만남의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Henri J.M. Nouwen, The Genesee Diary (New York: Doubleday, 1976), pp.64-67.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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