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6, 2009

하이데거 사상의 반영물으로서의 오두막 (3)



하이데거의 오두막과 집은 각각 철학자인 그의 삶을 비추는 거울로 볼 수 있다. 이 거울들은 각각 다른 마음가짐을 반영한다. 오두막이 나타내는 자세는 ‘거주’와 ‘공간’에 관한 하이데거의 글에 보이는 마음가짐과 - 작은 생활공간들과 이 공간들이 뒷받침하는 활동들이 서로 깊이 얽혀 있는 삶과 행동과 - 나란히 놓일 수 있다. 이와 같이 해석하면, 오두막은 거주하는 관찰자의 철학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견주어 볼 때, 하이데거의 교외의 집이 시사하는 성향은 그의 글과 좀 서로 맞지 않는 것으로 느껴진다. 집은 ‘현상학적’이라기보다는 심미적이며, 情緖와 경험보다는 가구와 단면적 조망과 같은 시각적인 요소들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다. 집의 성향은 교외 주택의 짐짓 꾸미는 태도에 기인하고 사회와 가정의 인습적인 예법에 깊이 얽혀 있으며, 과학기술이 주는 안락과 이것이 세상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에 끼치는 영향에 더욱 합세한다. 이 해석의 두 마음가짐 중, 집에 의해 나타나는 것은 교외 거주 가장과 그의 가족의 배경으로 인식될 수 있는데, 공손하며 다소 꾸밈이 있는 태도와 어느 정도의 오만을 인정한다. 이 마음의 상태는 오두막이 시사하는 대안을 분명히 두드러지게 한다. 오두막은 정서 및 경험과 더욱 조화를 이루며 선택적으로 고독하다고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 Adam Sharr, Heidegger's Hut (MIT Press, 2006), p. 104.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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