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는 죽었다. [. . .] 그녀의 사진 중에 쓸만한 사진이 없다. 그녀의 얼굴을 머릿속에 뚜렷이 떠올릴 수조차 없다. 그런데 밤에 눈을 감는데 뜻밖에도 오늘 아침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 가운데 본 어느 낯선 사람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에 대한 설명은 물론 간단할 것이다. 우리가 가장 가까이 잘 아는 사람들의 얼굴은 수많은 각도에서, 수없이 다양한 조명 속에서, 수많은 표정을 - 잠자는 모습, 깨어 있는 모습, 웃고 우는 모습, 먹고 얘기하고 생각하는 모습 - 보아 알기 때문에 그 모든 인상들이 우리의 기억에 한꺼번에 밀어닥치며 서로 소멸되어 어떤 흐릿함으로 합쳐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아직도 생생하다. 내 기억에 남아 있는 그녀의 목소리는 툭하면 나를 어린애처럼 훌쩍이게 한다.
- C. S. Lewis, A Grief Observed (Harper Collins, 2001), pp. 15-16.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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