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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rch 28, 2009




그는 그에게서 괴로움이 아닌 기쁨을 받았다. 그리고 그도 모르게 어느새 가슴속에 일기 시작한 어떤 갈망 때문에 희미해진 정신으로 막연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득 정신을 차리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자 그는 앞에 놓인 길이 지금까지 받은 기쁨을 상처로 돌려주게 될 길임을 감지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겁쟁이의 길일 것이다. 발길을 돌리며 마주한 햇빛이 부시시했다.

Monday, March 16, 2009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 차례가 되어 무대를 뽐내며 걷기도 하고 안달하기도 하다가
마침내는 [퇴장한 뒤에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가엾은 배우와 같은 인생.
인생은 바보가 말하는, 시끄럽고 격앙해서 떠들어대는
아무 의미 없는 헛소리

- William Shakespeare, Macbeth, Act V Scene V
Trans. Gene

Saturday, March 14, 2009




모두 미사에 참석하고 없었을 때
나는 어머니와 함께 감자껍질을 벗기며 어머니가 하라는 대로 했다.
마치 납땜인두에서 납이 한 방울 한 방울 흐르듯
감자들이 하나씩 떨어지며 침묵을 깼다.
양동이의 맑은 물에 담겨 윤기 나는 것들,
달갑지 않지만 없는 것보다 나은, 나눠야 할 그것들이
우리 사이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계속 떨어졌다. 듣기 좋은 작은 물 틔는 소리,
둘이 깎아 떨어뜨리며 내는 물소리에
우리는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교구 사제가 엄마의 침대 곁에서
죽어가는 이를 위한 맹렬한 기도를 할 때
일부는 응창하고 일부는 울고 있는 가운데
나는 내 머리 앞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났다.
나의 숨결에 섞이는 어머니의 숨결, 우리의 능숙한 감자 칼 솜씨 -
우리는 전 인생에서 그보다 서로 더 가까운 적이 없었다.

- 셰이머스 히니, In Memorium of M. K. H., "Clearances"
Trans. G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