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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20, 2009

배가 가라앉고 있다. 돛대마저 곧 침몰할 텐데도 물에 빠지지 않으려 돛대의 꼭대기에 올라가는 사람 같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구조를 요청하는 신호마저 보낼 수조차 없을 것이다.

- Walter Benjamin in a letter to Gerhard Sholem 1931.
Trans. Gene

Saturday, March 14, 2009



벤야민도 번역에 대해 할말이 많았던 사람이다. 그의 번역관은 나름 개연성이 있지만 역시 분별지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생각하고 발전시킬 잠재력 있는 많은 말을 제공해준다. 그는 번역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시는 독자를 대상으로 짓는 것이 아니다. 그림은 관객을 위해서 그리는 것이 아니다. 심포니는 청중을 위해서 연주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곤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고자 하는 번역이 전할 수 있는 것은 정보밖에 없다. 따라서 본질이 아닌 것만 전달되는 것이다.”

이 말을 잘 새겨보면 크게 공감할 수 있다. 전체를 보지 않고 사소한 자구에 매달리는 번역이 주종을 이루는 한국의 번역이 특히 새겨 생각해보아야 할 구절이다.




잠이 육체적 이완의 정점頂點이라고 한다면 무료함은 정신적인 이완의 정점이다. 무료함은 경험의 알을 부화하는 꿈의 새다. 바스락 나뭇잎 소리에도 새는 날아가 버린다. 도시에서는 새의 둥지가 - 무료함과 긴밀한 연관이 있는 활동이 -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전원에서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듣는 재능이 상실되며 듣는 사회가 자취를 감춘다.

- Walter Benjamin, Illuminations, p. 91.
Trans. Gene



이야기를 하면 ‘그것’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인생에 침전된다. 다시 건져지기 위해 침전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야기하는 사람의 자취는 흔적은 체취는 지문이 옹기장이의 도기에 묻어나듯 이야기에 묻어난다.

- Walter Benjamin, The Storyteller
Trans. G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