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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19, 2009

나는 꿈과 함께 지쳤다
흐르는 물결
풍파에 상한 소라고둥
나는 그림책에서
미인을 발견한 것처럼
눈에 담음을 기뻐하며
분별 있는 귀에 담음을 기뻐하며
슬기로워짐을 기뻐하며
이 여인의 아름다움을 바라본다
사람은 해를 거듭하며 개선함이라
하지만, 하지만
이것은 꿈인가 진실인가?
오, 내 젊음이 불타올랐을 때
우리가 만났다면!
하지만 나는 꿈 가운데 나이 들어간다
흐르는 물결
풍파에 상한 소라고둥

- W. B. Yeats, Men Improve with the Years
Trans. Gene

Wednesday, April 22, 2009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가 거품 이는 바다의 흰 새라면!
우린 별똥별이 흐릿해져 사라지기 전의 불길이 물려요
황혼의 파란별 불꽃이 하늘 가장자리에 낮게 걸려
우리 가슴속 이울지 않는 슬픔을 일깨웠어요, 내 사랑

권태는 저 꿈꾸는 사람들, 이슬 맺힌 백합과 장미에게서 와요
지나가버리는 별똥별의 불꽃이나 떨어지는 이슬에 낮게 걸려
머뭇거리는 파란별의 불꽃을 꿈꾸지 마세요, 아, 내 사랑아
그대와 나, 굽이치며 거품 이는 바다의 흰 새로 변한다면!

무수한 섬들과 수많은 요정나라 기슭이 나를 따라다녔어요
시간의 신이 우리를 잊고 슬픔의 신이 가까이 오지 않는 그 곳
머잖아 우리는 장미와 백합에서 멀어져 불꽃이 싫증날 거에요
사랑하는 이여, 우리가 거품 이는 바다에 떠 있는 흰 새라면!

- W. B. Yeats, The White Birds
Trans. Gene



내 노래를 코트로 만들어
옛 신화에 자수 놓아
발목에서 목까지 덮었네
하지만 바보들이 그걸 잡아
세상이 보도록 그걸 입었네
마치 자신들이 지은 옷처럼
노래야 아무려나 가져가든
벌거숭이로 걸음은
더 큰 모험임이라

- W. B. Yeats, A Coat
Trans. Gene

Tuesday, April 21, 2009

한 사람은 얼굴이 아름다웠고
둘인가 셋은 매력이 있었지만
매력과 얼굴이 헛되고 헛됨은
산속의 풀이 산토끼가 누웠던
자국을 어찌 할 수 없음이라.

- W. B. Yeats, Memory
Trans. Gene

Monday, April 20, 2009

시간이 썩어 떨어짐이
양초가 타는 듯하여라
산도 한창때가 있으니
숲도 한창때가 있으니
불에서 나온 기분 중에
어느 기분이 참패하여
떨려 나갔더란 말인가?

- W. B. Yeats, The Moods
Trans. Gene

Sunday, April 19, 2009

수줍어라, 수줍어라,
내 가슴의 수줍은 그녀,
화롯불 빛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 나간 그녀

그녀가 접시를 들고
들어와 줄맞춰 놓는다
나는 그녀와 함께 호수
한복판 작은 섬으로 가리라

그녀가 양초를 들고
들어와 커튼 달린 방을 비춘다
문밖의 복도에 수줍은 그녀
어둑한 곳에서 수줍은 그녀

토끼처럼 수줍은 그녀
보조적이고 수줍은 그녀
나는 그녀와 함께 호수
한복판 작은 섬으로 날아가리라

- W. B. Yeats, To an Isle in the Water
Trans. Gene

Saturday, April 18, 2009

꿈에 내가 계곡에 서 있는데, 행복한 연인들이
쌍쌍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며 한숨쉬고 있노라니
홀연 내 잃어버린 사랑이 살며시 숲에서 나오는데
구름처럼 창백한 그녀의 눈꺼풀이 꿈으로 흐릿해진 눈에 감겼다
꿈속에서 나는 외쳤다. 오, 여인들이여, 당신의 무릎에
남자의 머리를 뉘게 하세요, 머리카락에 그의 눈을 빠뜨리세요
그렇지 않으면 세상 모든 계곡이 이울어 없어지도록
남자는 그녀를 잊지 못해 달리 아름다운 얼굴을 발견하지 못할 거라오

- W. B. Yeats, He tells of a Valley full of Lovers
Trans. Gene

Friday, April 17, 2009

가만히 있으오, 가만히 있으오, 떠는 가슴이여,
예로부터 전해오는 지혜를 기억하오 -
불과 홍수와 은하수를 쓸며 부는
바람 앞에 떠는 자여,
은하수의 바람과 불과 홍수가
그대를 덮어 가리게 하오
그대는 쓸쓸하고 장엄한 군중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이오

- W. B. Yeats, To his Heart, bidding it have no Fear
Trans. Gene
꿈으로 이루어진 번호 없는 책을
정중한 손으로 당신께 가져가요.
파도가 비둘기색 모래를 지치게 하듯
열정이 지치게 한 흰빛의 여인이여.
시간의 은은한 불이 가득 채운
뿔보다 더 오래된 가슴으로
내 열정적인 시를 당신께 가져가요,
번호 없는 무수한 꿈을 가진 여인이여.

- W. B. Yeats, A Poet to his Beloved
Trans. Gene

Thursday, April 16, 2009

금빛으로 은빛으로 공들여 수놓은
하늘의 자수 옷이 내게 있다면
밤과 낮과 황혼의
파란 옷, 희미한 옷, 검은 옷이 내게 있다면
당신의 발치에 펼치오리다
하지만 내 가난하여 꿈만 있기에
당신의 발치에 그 꿈을 펼쳤으니
걸을 때에 살짝 디디세요
당신이 밟는 것은 내 꿈이니까요

- W. B. Yeats, He Wishes for the Clothes of Heaven
Trans. Gene

Wednesday, April 1, 2009



나 이제 일어나 가리니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진흙에 욋가지 엮어 작은 오두막 짓고
아홉 고랑 콩 나무, 벌통 놓아 꿀벌 치며
벌 소리 들리는 숲 속 빈터에 홀로 살으리

하여 내 그곳에서 평화를 좀 얻으리니 평화는 느릿
아침의 장막에서 귀뚜라미 우는 곳에 떨어져 옴이라
한밤중엔 희미한 빛 한낮엔 보랏빛 그곳에 스며 있고
저녁엔 홍방울새의 날개 치는 소리 그득하리

나 이제 일어나 가리니 밤이고 낮이고 끊임없이
호숫가 철썩이는 파도소리 나직하게 들림이라
찻길에 있을 때에도 잿빛 보도에 서 있을 때에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그 소리가 들림이라

- W. B. Yeats, The Lake Isle of Innisfree
Trans. Gene

Thursday, March 19, 2009




시인은 본질적으로 진솔함 그 자체로 사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서 훌륭한 시를 쓰는 시인일수록 그/녀의 삶은 진솔하다. 그/녀의 인생은 삶에 대한 실험이며, 후세 사람들은 그것을 알 권리가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시인의 인생을 알고 그/녀의 시가 뿌리 없는 꽃이 아니라 한 인간의 웅변임을 이해할 알 필요가 있다. 있기 때문이다. 어떤 예술에서든 무엇인가를 성취한다는 것, 홀로 선 삶을 - 어쩌면 다년 간 -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것,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세상의 권위를 이고 있을지라도 자기 자신의 생각을 받아들인다는 것....... 자신의 말뿐만 아니라 (말은 그 무엇보다 자신의 영혼에 근접해 있다) 자신의 삶을 세상의 비난에 내어놓는다는 것은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니다.

- W. B. Yeats, quoted in Seamus Heaney, Preoccupations (The Noonday Press, 1980), pp. 100-101.
Trans. Gene

Tuesday, March 17, 2009



“He who thinks great thoughts often makes great errors.”
위대한 사고를 하는 자는 종종 큰 실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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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知性이 강요받는 양자택일의 선택은
삶의 완성이냐 예술의 완성이냐에 있다.
후자를 선택하기로 하면 어둠속을 휘몰아치며
황홀한 저택을 거부해야 한다.

모든 것이 끝난 뒤 그 다음에 오는 것은?
운이 좋았든 나빴든 노고의 흔적은 남는다 -
고금古今의 미궁迷宮인 빈 호주머니,
혹은 한낮의 허영과 밤의 가책.

- W. B. Yeats, The Choice
Trans. Gene

Sunday, March 15, 2009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세상의 권위에 기대고 있을지라도 자기 자신의 있어도 자신만의 생각을 긍정하고 확신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W. B. 예이츠, Friends of My Youth
Trans. Gene

예이츠의 이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말이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그러하다. 세상이 자기 자신이나 작품에 대해 무어라 하는 말에 쉽게 동요되는 사람은 예술하기를 진작에 포기해야 한다.




머리만으로 하는 생각에서
멀리하기를 기도하노니,
영속적인 노래를 부르는 자는
뼛속으로 생각함이라.
. . .

이 몸 늙어 질 때까지
열정을 품은 바보스런 사람으로 보이기를
기도하노라.

- W. B. 예이츠
Trans. Gene

작은 섬나라 아일랜드에는 문학의 자이언트가 많다. 언뜻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예이츠는 그 자이언트의 대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인이다. 냉철한 머리보다는 어리석어도 뜨거운 가슴을 희망하는 예이츠. 그러나 세상의 먼지를 쓰며 한 해 두 해 나이를 더해가는 우리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현실적인 제반 여건이 그런 생각 자체를 가로막는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그런 기도를 품고 살아야겠다. 이 아침부터 다시금 상기하며... 그러면 나중에 조금이라도 더 예이츠의 기도에 합하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