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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30, 2009




지렁이의 노래

우리는 땅밑에 너무 오래 있었다
우리는 우리 할일을 했다
우리는 많지만 하나다
우리는 우리가 인간이었음을 기억한다

우리는 뿌리와 돌 틈에서 살았다
우리는 노래를 불렀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
우리는 밤이 되면 땅 위에 나오지만
사랑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그것은 구두창을 혐오한다
그들의 엄격한 가죽 종교를 혐오한다

우리는 밑에서 본 구두가
어떻게 생겼는지 안다
우리는 구두의 철학을 안다
걷어차기 구두와 사다리의
형이상학을 안다
우리는 구두가 무섭지만
구두를 필요로 하는 발은 경멸한다

우리는 곧 잡초처럼 곳곳을
천천히 침범할 것이다
사로잡힌 갖혀 있던 풀들이 우리의
반란에 동참할 것인즉
울타리가 무너지고
벽돌 벽이 물결치며 무너질 것이다

구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흙을 먹고
잠을 잔다. 우리는 너희들의
발밑에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일제히 공격의 함성을 지를 때
처음에는 너희들의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 Margaret Atwood, Eating Fire (Virago, 1995), pp. 148-149.
Trans. Gene

Saturday, March 14, 2009



당신은 바다예요
당신의 눈이 -
눈꺼풀이 혼돈 위로 곡선을 그려요

나의 손
나의 손이 당신을 만지는 곳에 창조되는 것은
작은 무인도

당신은 머잖아
온 몸이 흙이 되겠죠
익숙한 대지, 나라가 되겠죠

- Margaret Atwood
Trans. Gene

Atwood 할머니는 내가 좋아하는 여성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소설가이자 시인인데 사회 개혁가로도 알려져 있다 - 한국으로 치면 ‘운동권’이랄까. 애트우드, 아주 멋진, ‘똑’ 소리 나는 여성이다. 애트우드의 책을 한 권 번역하기로 합의하고 오늘부터 번역에 착수하려고 한다. 글이 촘촘해서 속도는 나지 않을 것 같다. 위의 시는 이 책에 나오는 것이 아니고 내가 평소에 읽는 시집에서 뽑아 번역한 것. ‘뇌살’적인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