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13, 2009



현대의 소설가들은 희망을 품고 있지 않고 그들이 그리는 세상의 모습은 봐주기 힘든 그림이라며 사람들은 투덜댄다. 이에 대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말은, 희망이 없는 사람들은 소설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그 과정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이빨이 썩기도 하는 끔찍한 경험이다. 소설을 쓰는 것은 현실로부터의 도피라는 종류의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나는 언제나 몹시 화가 난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현실 속으로 돌진해 들어가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전신에 큰 충격이 가해진다. 소설가는 금전에 대한 희망 아니면 구원의 희망으로 부양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시련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 Flannery O'Connor, Mystery and Manners (Straus and Giroux, 1970), pp. 77-78.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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