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匠人)이라고 하면 흔히 수세공의 달인을 생각한다. 그러나 Sennett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의사, 음악가, 직장인, 가정교육 등 모든 분야에 근본적으로 장인 정신이 암시/개재되어 있다고 한다. 훌륭한 기술 그 자체를 연마하고 개선하는 데에 모든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고 하면서, 명공 혹은 장인의 - 문맥에 따라 달리 쓸 수 있다 - 유래와 현재의 위치를 개관하고, 현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올바른 장인 정신이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그 사례를 든다.
이윤 창출 차체에 사활을 걺으로써 극심한 경쟁에 또 경쟁이 끊임없이 연동되고 있는 新경제체제 속에서 진정한 장인 정신이 질식하고 있으며, 이것은 결국 직장인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집단적인 사회 문제로 심화될 수 있다고 한다. 기업들이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장기적인 이익을 희생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현대사회 특히 ‘사오정’이나 ‘명퇴’와 같은 역겨운 말이 일반화되어 있는 한국사회에 교정적인 화제를 던질 수도 있겠다.
NYU와 The London School of Economics의 사회학 교수인 Sennett는 사회학자이기 이전에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아서인지 Stradivari의 바이올린, 명공의 작업장, 작업방식 등을 더듬어가며 손과 두뇌의 관계, 말이나 글로 전수될 수 없는 지식 등을 고찰해가며 다른 수많은 사례(Linux, Nokia, Wikipedia 등)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준다. 인상적인 사례로 건축가들의 CAD 사용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건축가들이 CAD를 그 편리함 때문에 전폭 수용했지만 이제는 다시 손으로 그려 설계하는 건축가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이유인 즉은 손으로 일일이 그릴 때에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매우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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