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20, 2009

나는 오랜 세월 내 인생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어요
버스정류장에서 서서
멀리 커브 길을 응시하며
지나가는 버스가 모두
내가 탈 버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내 인생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어요
책을 펴고 책에 파묻혀
여행 가방 없이 페이지에서
페이지로 이동하며
책장이 넘어가며 부스럭 소리
책장 바람만이 있는 책에 파묻혀
수없는 인생들이 색색의 난폭한 태양에
나타났다 지는 책에 파묻혀
내 인생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어요

내 인생은 때론 기침을 하곤 했어요
고장으로 멈춘 엔진이 다시 시동 걸리려 하듯 했지요
내가 원했던 건 언제나 다른 사람이었지만
누군가를 팔에 안곤 했어요
혹은 아무 버스나 올라타고는
어딜 가는지 아는 사람들의 허벅지와 팔꿈치에
떠밀렸어요. 그리고 훗날 내 인생을
찾으러 갈 공책에 언어의 단편들을
새의 노래처럼 적어 넣었어요

Linda Pastan, Waiting for My Life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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