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5, 2009

우리는 비틀거리며 어둠속을 걸었다. 큰 돌들에 발이 채이고 웅덩이에 발을 헛디디며 걸었다. 수용소로 뚫린 유일한 길을 따라 걸었다. 경비병들은 계속 소리를 지르며 개머리판으로 우리를 몰아댔다. 발에 심한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옆 사람의 팔에 의지하고 걸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얼음처럼 차가운 바람이 말하고 싶은 생각을 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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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생각이 나를 꼼짝 못하게 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리를 보았다. 수많은 시인들이 시로 노래했고 수많은 사상가들이 궁극적인 지혜라고 선언한 그 진리를 보았다. 그것은 - 사랑은 인간이 갈망할 수 있는 가장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다. 그러자 나는 인간의 시와 사상과 신념이 전해야 하는 가장 큰 비밀의 의미를 깨달았다 - 인간의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이루어진다. [수용소의 우리들처럼] 이 세상에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에 깊이 침잠하며 명상함으로써 행복과 희열을 경험한다는 것인지, 나는 이해했다.

- Viktor E. Frankl, Man's Search for Meaning (Pocket Books, 1985), p. 57.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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