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9, 2009

“. . . 당신은 내일 동화의 나라로 들어가는 길을 찾을 거예요. 자, 내 눈을 들여다보세요.”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체 없이 그녀의 두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갈망이 나를 가득 채웠다. 웬일인지 내가 간난아이였을 때 엄마가 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의 두 눈을 점점 더 깊이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두 눈이 바다처럼 퍼지며 나를 감쌌고 나는 물에 잠겼다. 그리고 중간에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나지 않는데, 나는 어느덧 창가에 서 있었다. 칙칙한 커튼은 한쪽으로 몰아져 있었다. 나는 창가에서 별이 무성한 하늘을 응시했다. 작은 별들은 달빛 속에 밝게 반짝였다. 아래를 바라보니 바다가 있었다. 달빛 속의 바다는 죽음처럼 고요했고 서리로 덮인 듯한 빛이었다. 바다는 만과 곶과 섬들을 휘몰아 돌며 어디론지 밀려갔다. 아, 그런데 그것은 바다가 아니라 달빛을 반사하며 낮게 깔린 안개였다. “어딘가에 분명히 저런 바다가 있는데!” 나는 혼잣말을 했다. 등 뒤에서 작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났다. “그건 동화의 나라에 있어요, 아노도스.”

- George MacDonald, Phantastes (Eerdmans, 2000), p. 8.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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