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0, 2009

내가 뭐라고 했어요, 시간은 잠자코 있을 거라고 했잖아요.
시간만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를 알아요,
이게 무언지 당신에게 말해줄 수 있으면 알려줄게요.

광대가 우스개 쇼를 할 때 우리가 울어야 한다 하여도
음악이 연주될 때 우리가 비틀거려야 한다 하여도
시간은 잠자코 있을 거라고, 내가 그랬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운수를 점칠 것은 없어요,
말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그것을 말로 할 수 있게 되면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바람이 불면 어디선가 불어오기 때문임에 틀림없어요,
잎들이 왜 썩는지 그 이유가 틀림없이 있을 거에요,
시간은 잠자코 있을 거라고, 내가 그랬잖아요.

어쩌면 장미꽃들은 정말 크게 자라고 싶을지도
환상은 정말로 사라지려 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만일 내가 그걸 안다면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사자들이 모두 일어나 어디론가 떠나도
모든 시냇물과 군인들이 도망쳐도,
시간은 잠자코 있을 거라고, 그러지 않았느냐고 할까요?
만일 내가 그걸 안다면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 W. H. Auden, But I Can't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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