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13, 2009

학기말 시험에 늦게 들어와 커피 컵과
오렌지 하나를 앞에 놓고 한 시간 동안
펜을 깨물며 양지바른 자리에 앉아 있는
이 학생의 자기만족 - 앵무새 한 마리
그네에 앉아 그녀의 푸른 머릿속에서 흔들흔들,
무슨 약이라도 용해되어 섞여들며
어떤 순전한 고대의 황홀감을 주는 듯하다.
꿈을 좀 꾸고 당근 자신이 받을
점수를 걱정하는지 - 파국 -
불쾌한 표정이 그녀의 오만한 밝은 이마를 어둡게 한다.
오렌지 껍질이 벗겨지고 그녀의 빛나는 졸업반 반지에
학우들의 행렬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넓은 캠퍼스를 가로질러
걸어가다 그녀의 운동화 발이 잔디를 걸어 지나가기까지
행렬이 소리 없이 멈춘다. 그녀는 잔디를 지나 침묵하는 단짝들과
맥주를 향해 간다. A 학점을 받으려 애를 쓰거나
받기를 원했을지도 모를 별 볼일 없는 이들의 기숙사로.

- Billy Collins, Sailing Alone Around the Room (Random House, 2001), p. 71.
Trans. Gene

미국의 유명한 계관시인이며 뉴욕 시립대 교수인 빌리 콜린스의 어떤 학생에 대한 시 - 이에 비하면 내가 아는 누구는 못된 축에 끼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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