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 2009



나 이제 일어나 가리니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진흙에 욋가지 엮어 작은 오두막 짓고
아홉 고랑 콩 나무, 벌통 놓아 꿀벌 치며
벌 소리 들리는 숲 속 빈터에 홀로 살으리

하여 내 그곳에서 평화를 좀 얻으리니 평화는 느릿
아침의 장막에서 귀뚜라미 우는 곳에 떨어져 옴이라
한밤중엔 희미한 빛 한낮엔 보랏빛 그곳에 스며 있고
저녁엔 홍방울새의 날개 치는 소리 그득하리

나 이제 일어나 가리니 밤이고 낮이고 끊임없이
호숫가 철썩이는 파도소리 나직하게 들림이라
찻길에 있을 때에도 잿빛 보도에 서 있을 때에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그 소리가 들림이라

- W. B. Yeats, The Lake Isle of Innisfree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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