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스 카네티는 19세에 화학을 공부하기 위해 비엔나로 간다. 하지만 비엔나 시절에 그는 철학과 문학에 경도하게 된다. 문학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인재들, 그들이 다른 진로를 포기하며 문학을 업으로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탄하고 확실을 길을 앞에 두고 왜 불확실한 길을 택하는 것일까? 과연 문학의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잡아당기는 것일까?
이야기는 인간의 삶에서 분리해낼 수 없는 구성 성분이다. 우리가 숨을 쉬고 활동하고 생각하는 이상, 이야기의 발생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러한 활동의 결과를 인식하고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충동은 무엇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이야기하는 사람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소설이라는 형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직업으로서 생계의 방편이 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욕망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왜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일까? 얼마든지 그럴 듯한 폼나는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일 뿐, 나의 진정한 개체 발생적인 동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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