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 노래
옛날 옛날에
필사적으로 달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그의 운명이었다
괴로운 운명이었다
하지만 운명은 운명
그는 계속 뛰어야 했다
그는 운명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필사적으로 달리는 것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누구지? 왜 그러지?
내가 무슨 경마장 토끼 인형도 아닌데?
그는 마침내 결심했다
아무도 그를 바보 취급할 수 없었다
배짱이 필요하겠지만
그래 그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 그래 그는 달리기를 멈출 수 있다
고통스럽다! 고통스러운 것은
달리기에서 자신을
비틀어내는 것이었다
광활하다! 그리고 홀연
사막 한복판 텅빈 곳의
고요함이 있다
그는 그곳에 섰다 - 멈추었다
북으로나 서로나 동으로나 남으로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기에
엄청난 기쁨에 웃음을 웃고
두 주먹을 쳐들어
우주를 향해 흔들어댔다
그러자 그의 두 주먹이 떨어져 나갔고
그의 두 팔이 떨어져 나갔고
그는 비틀거렸으며 이내 두 다리도 떨어져 나갔다
그를 찢어놓고 있는 것이 개떼라는 것을,
그는 사실 경마장의 토끼 인형이라는 것을
그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삶은 개들에 의해서만 영위하고 있었다
- Ted Hughes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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