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15, 2009


바라봄으로써 나와 대상 사이에 거리가 생긴다. 우리가 보는 것은 언제나 “저 밖에” 있다. 너무 가까이에 있는 사물의 경우 만지거나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볼 수 있지만 볼 수는 없다 - 적어도 선명하게는 볼 수 없다. 사람들은 남녀 간의 은밀한 순간에 눈을 감거나 주변을 어둡게 한다. 생각이 거리를 낳는다.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집에서 있을 때, 집의 분위기에 폭 파묻힘으로써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나 그 집이라는 장소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저 밖에” 있는 생각의 대상으로 바뀐다. 여행자들은 열심히 새로운 곳을 찾는다. 새로운 환경은 보고 생각하도록 그들의 등을 떠민다. 이미 알고 있는 광경, 소리, 냄새 등 존재감을 강화시켜주는 - 그러나 대부분 별생각 없이 지나치는 - 그런 모든 감각적인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보고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개발된 휴양지는 제아무리 쾌적하고 좋을지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 Yi-Fu Tuan, Space and Place, p. 146.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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