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19, 2009




물이 살기를 원하여
태양에게 가더니 눈물 흘리며 돌아왔다
물이 살기를 원하여
나무에게 가더니 나무가 타 눈물 흘리며
나무가 썩어져 눈물 흘리며 돌아왔다
물이 살기를 원하여
꽃에게 가더니 시들어 말라 눈물 흘리며 돌아왔다
물이 살기를 원하여 자궁으로 가더니 피를 만나
눈물 흘리며 돌아왔다
물이 살기를 원하여 자궁으로 가더니 칼을 만나
눈물 흘리며 돌아왔다
물이 자궁으로 가더니 구더기와 썩음을 만나
눈물 흘리며 돌아오더니 죽기를 원하더라

남아 있는 욺이 없기까지 물은

지칠 대로 지치고 맑을 대로 맑아져
모든 것의 바닥에 처하더라

- Ted Hughes, How Water Began To Play from Crow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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