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미사에 참석하고 없었을 때
나는 어머니와 함께 감자껍질을 벗기며 어머니가 하라는 대로 했다.
마치 납땜인두에서 납이 한 방울 한 방울 흐르듯
감자들이 하나씩 떨어지며 침묵을 깼다.
양동이의 맑은 물에 담겨 윤기 나는 것들,
달갑지 않지만 없는 것보다 나은, 나눠야 할 그것들이
우리 사이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계속 떨어졌다. 듣기 좋은 작은 물 틔는 소리,
둘이 깎아 떨어뜨리며 내는 물소리에
우리는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교구 사제가 엄마의 침대 곁에서
죽어가는 이를 위한 맹렬한 기도를 할 때
일부는 응창하고 일부는 울고 있는 가운데
나는 내 머리 앞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났다.
나의 숨결에 섞이는 어머니의 숨결, 우리의 능숙한 감자 칼 솜씨 -
우리는 전 인생에서 그보다 서로 더 가까운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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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머스 히니,
In Memorium of M. K. H., "Clearances"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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