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 안에 고결하고 강렬한 욕망을 눈뜨게 하고
광대한 세상의 精髓와 의미를 응시하게 했어요
폭풍우 치는 바다 건너 나를 안전하게 실어 나르는
당신의 다정한 팔에 기대는 가운데 나는 신뢰를 찾았어요
당신의 완전한 이해는 소년을 돌보았으며
동화 나라의 고원과 벌판을 소년과 함께 갔어요
그리고 상냥하고 생기 있는 원초적 처녀처럼
그의 가슴을 감동시키고 至高의 기쁨을 주었어요
나는 세속적 결점에 허덕이기 쉬워요 - 왜냐고요?
내 생명은 영원히 당신의 것이 아닌가요?
당신의 사랑은 나의 은신처이며 보호막이 아닌가요?
내 사랑, 나는 내 자신을 당신을 위해 예술에 바쳐요 -
재능을 나의 노래에 붇고 나의 가슴을 가득 채우는
뮤즈, 당신은 그 뮤즈가 될 것이기 때문이에요
. . .
나의 힘은 부푸는 노래의 가슴에 자양분을 부었고
그녀 곁에서 나는 내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되었어요
노래를 통해 나의 얼굴은 빛이 났고 기쁨은 번성했어요
내 至高의 감각이 아직 잠들어 있을 때
나는 그녀가 천사처럼 내게 날아오는 것을 보았어요
그리고 잠이 깨었을 때 나는
그녀의 팔 안에서 높이 날아가고 있었어요
- Novalis, Dedication, Henry von Ofterdingen (Waveland Press, 1990)
Trans. Gene
Thursday, April 30, 2009
Wednesday, April 29, 2009
“. . . 당신은 내일 동화의 나라로 들어가는 길을 찾을 거예요. 자, 내 눈을 들여다보세요.”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체 없이 그녀의 두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갈망이 나를 가득 채웠다. 웬일인지 내가 간난아이였을 때 엄마가 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의 두 눈을 점점 더 깊이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두 눈이 바다처럼 퍼지며 나를 감쌌고 나는 물에 잠겼다. 그리고 중간에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나지 않는데, 나는 어느덧 창가에 서 있었다. 칙칙한 커튼은 한쪽으로 몰아져 있었다. 나는 창가에서 별이 무성한 하늘을 응시했다. 작은 별들은 달빛 속에 밝게 반짝였다. 아래를 바라보니 바다가 있었다. 달빛 속의 바다는 죽음처럼 고요했고 서리로 덮인 듯한 빛이었다. 바다는 만과 곶과 섬들을 휘몰아 돌며 어디론지 밀려갔다. 아, 그런데 그것은 바다가 아니라 달빛을 반사하며 낮게 깔린 안개였다. “어딘가에 분명히 저런 바다가 있는데!” 나는 혼잣말을 했다. 등 뒤에서 작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났다. “그건 동화의 나라에 있어요, 아노도스.”
- George MacDonald, Phantastes (Eerdmans, 2000), p. 8.
Trans. Gene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체 없이 그녀의 두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갈망이 나를 가득 채웠다. 웬일인지 내가 간난아이였을 때 엄마가 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의 두 눈을 점점 더 깊이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두 눈이 바다처럼 퍼지며 나를 감쌌고 나는 물에 잠겼다. 그리고 중간에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나지 않는데, 나는 어느덧 창가에 서 있었다. 칙칙한 커튼은 한쪽으로 몰아져 있었다. 나는 창가에서 별이 무성한 하늘을 응시했다. 작은 별들은 달빛 속에 밝게 반짝였다. 아래를 바라보니 바다가 있었다. 달빛 속의 바다는 죽음처럼 고요했고 서리로 덮인 듯한 빛이었다. 바다는 만과 곶과 섬들을 휘몰아 돌며 어디론지 밀려갔다. 아, 그런데 그것은 바다가 아니라 달빛을 반사하며 낮게 깔린 안개였다. “어딘가에 분명히 저런 바다가 있는데!” 나는 혼잣말을 했다. 등 뒤에서 작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났다. “그건 동화의 나라에 있어요, 아노도스.”
- George MacDonald, Phantastes (Eerdmans, 2000), p. 8.
Trans. Gene
Tuesday, April 28, 2009
우리는 자신의 감각과 감수성에 충실해야 한다. 감정과 정서를 가장하는 것은 상상력에 대한 죄악이기 때문이다. 시는 우리 자신과의 싸움에서 나온다. 사람들과의 싸움은 웅변술이다.
- Seamus Heaney, Preoccupations (The Noonday Press, 1980), p. 34.
Trans. Gene
- Seamus Heaney, Preoccupations (The Noonday Press, 1980), p. 34.
Trans. Gene
Monday, April 27, 2009
Sunday, April 26, 2009
새로운 세계가 내 시야에 펼쳐지며
태양의 작열하는 빛을 어둡게 했어요.
이끼 낀 고대의 폐허가 희미한 빛을 내는 곳에
놀라운 미래의 빛이 보여요. 그리고
한때 평범하고 밋밋했던 것들이
이제는 기묘하고 놀랍게 보여요.
사랑의 지배가 도래하고
이제 전설의 실이 자아지기 시작하고 있어요.
존재는 원초적이고 천부적인 재능을 추구하며
힘 있는 말을 찾으려 애를 쓰고 있어요. 하여
세상의 원대한 심장이 꿈틀거리고
다함이 없는 꽃이 활짝 피고 있어요.
- Novalis, Henry von Ofterdingen (Waveland Press, 1990), p. 152.
Trans. Gene
태양의 작열하는 빛을 어둡게 했어요.
이끼 낀 고대의 폐허가 희미한 빛을 내는 곳에
놀라운 미래의 빛이 보여요. 그리고
한때 평범하고 밋밋했던 것들이
이제는 기묘하고 놀랍게 보여요.
사랑의 지배가 도래하고
이제 전설의 실이 자아지기 시작하고 있어요.
존재는 원초적이고 천부적인 재능을 추구하며
힘 있는 말을 찾으려 애를 쓰고 있어요. 하여
세상의 원대한 심장이 꿈틀거리고
다함이 없는 꽃이 활짝 피고 있어요.
- Novalis, Henry von Ofterdingen (Waveland Press, 1990), p. 152.
Trans. Gene
어느 여름날 아침 나는 젊어진 느낌이었으니
전에 없이 내 생명의 맥박이 빨라졌음을
느껴요. 내 안의 사랑이
보다 깊은 황홀로 변했으며
나의 覺醒은 점점 더 선명해졌으며 더욱 깊고
완전한 合一을 향한 열렬한 갈망은
매순간이 지나며 더욱 강렬해졌어요.
달콤한 욕망은 나의 생명의 원천.
나는 중심점이며 성스러운 샘이니
그곳에서 격렬한 갈망이 솟구쳐 나오고
갈망이 지칠 때마다 다시 그곳에 돌아가
휴식을 주는 평온을 얻어요.
당신은 나를 모르지만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았죠 -
행복한 그날 저녁 夢遊하듯 생애 처음으로
어떻게 내가 내 자신을 만났는지 목격하지 않았나요?
당신을 감싸는 감미로운 황홀의 전율을 느끼지 않았나요?
나는 꿀의 잔에 완전히 빠진 채로 있었어요.
나는 향기를 발산했으며 꽃은 황금빛 아침의 미풍에
살포시 하늘거렸어요. 나는 내면의
샘이었으며 부드러운 애씀이 있었어요.
만물이 나를 관통하며 흘렀고 내 주변으로도 흘렀으며
나를 부드럽게 들어올렸어요.
작은 꽃가루 한 알이 암술머리에 닿았으니
키스는 식사를 마친 후에도 기억을 해요.
그리고 나는 다시 나의 원초적 조수로 흘러갔어요 -
그것은 순간이었으며 나는 곧 꿈틀거릴 수 있었어요.
섬세한 수염뿌리와 꽃받침에는 견고한 움직임이 있었어요.
그리고 나는 내 자신을 의식하고 나의 생각은 신속히
세속적인 생각으로 晶化되었어요.
나는 아직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내 존재의
멀고 놀라운 자리를 통해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 있어요.
아직 아무것도 가깝지 않지만 멀리에서
내 자신 오랜 시대와 다가오는 시대의 징후를 발견했어요.
동경과 사랑과 암시에서 나온 나의 감각은
한 번의 飛上으로 의식이 확대되었어요.
그리고 욕망이 내 안에 밝은 불꽃을 점화하자
가장 깊은 悲哀는 그 흥분에 합쳐졌어요.
햇빛 가득한 언덕에 너른 영토는 꽃이 만발했고
先知者의 말은 날개처럼 나를 들어올렸어요.
[J, G] -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게
한 형상으로 하나가 되었어요.
나는 새로 태어나 하늘로 올랐으며
變形의 기쁜 순간에
대지의 운명은 완성을 이루게 되었어요.
- Novalis, Henry von Ofterdingen (Waveland Press, 1990), pp. 151-152.
Trans. Gene
전에 없이 내 생명의 맥박이 빨라졌음을
느껴요. 내 안의 사랑이
보다 깊은 황홀로 변했으며
나의 覺醒은 점점 더 선명해졌으며 더욱 깊고
완전한 合一을 향한 열렬한 갈망은
매순간이 지나며 더욱 강렬해졌어요.
달콤한 욕망은 나의 생명의 원천.
나는 중심점이며 성스러운 샘이니
그곳에서 격렬한 갈망이 솟구쳐 나오고
갈망이 지칠 때마다 다시 그곳에 돌아가
휴식을 주는 평온을 얻어요.
당신은 나를 모르지만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았죠 -
행복한 그날 저녁 夢遊하듯 생애 처음으로
어떻게 내가 내 자신을 만났는지 목격하지 않았나요?
당신을 감싸는 감미로운 황홀의 전율을 느끼지 않았나요?
나는 꿀의 잔에 완전히 빠진 채로 있었어요.
나는 향기를 발산했으며 꽃은 황금빛 아침의 미풍에
살포시 하늘거렸어요. 나는 내면의
샘이었으며 부드러운 애씀이 있었어요.
만물이 나를 관통하며 흘렀고 내 주변으로도 흘렀으며
나를 부드럽게 들어올렸어요.
작은 꽃가루 한 알이 암술머리에 닿았으니
키스는 식사를 마친 후에도 기억을 해요.
그리고 나는 다시 나의 원초적 조수로 흘러갔어요 -
그것은 순간이었으며 나는 곧 꿈틀거릴 수 있었어요.
섬세한 수염뿌리와 꽃받침에는 견고한 움직임이 있었어요.
그리고 나는 내 자신을 의식하고 나의 생각은 신속히
세속적인 생각으로 晶化되었어요.
나는 아직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내 존재의
멀고 놀라운 자리를 통해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 있어요.
아직 아무것도 가깝지 않지만 멀리에서
내 자신 오랜 시대와 다가오는 시대의 징후를 발견했어요.
동경과 사랑과 암시에서 나온 나의 감각은
한 번의 飛上으로 의식이 확대되었어요.
그리고 욕망이 내 안에 밝은 불꽃을 점화하자
가장 깊은 悲哀는 그 흥분에 합쳐졌어요.
햇빛 가득한 언덕에 너른 영토는 꽃이 만발했고
先知者의 말은 날개처럼 나를 들어올렸어요.
[J, G] -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게
한 형상으로 하나가 되었어요.
나는 새로 태어나 하늘로 올랐으며
變形의 기쁜 순간에
대지의 운명은 완성을 이루게 되었어요.
- Novalis, Henry von Ofterdingen (Waveland Press, 1990), pp. 151-152.
Trans. Gene
Saturday, April 25, 2009
그는 땅을 領有하며
그녀의 심연을 헤아리고
그녀가 보물을 보관하는 곳에서
그의 평온과 기쁨을 찾아요
그녀의 언덕의 비밀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 . .
그녀는 그의 가슴속 친구요
그와 가까이 결합되었으니
마치 그녀가 그의 신부인 것처럼
그는 그녀로 하여 불이 붙었어요
그는 매일 그의 가슴에
새로운 사랑으로 그녀를 바라보아요
그는 그녀를 위하여 땀을 흘리며
그녀는 그에게 휴식을 주지 않아요
그녀는 언제나 친절하게
한때 그녀에게 일어났던
도취적인 옛 이야기들을
말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고대로부터 불어오는 미풍이
그의 이마 근처를 감돌아요
밤과 더러움의 계곡에
그를 위한 환한 빛이 비추어요.
...
- Novalis, Henry von Ofterdingen (Waveland Press,1964), pp. 72-73.
Trans. Gene
그녀의 심연을 헤아리고
그녀가 보물을 보관하는 곳에서
그의 평온과 기쁨을 찾아요
그녀의 언덕의 비밀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 . .
그녀는 그의 가슴속 친구요
그와 가까이 결합되었으니
마치 그녀가 그의 신부인 것처럼
그는 그녀로 하여 불이 붙었어요
그는 매일 그의 가슴에
새로운 사랑으로 그녀를 바라보아요
그는 그녀를 위하여 땀을 흘리며
그녀는 그에게 휴식을 주지 않아요
그녀는 언제나 친절하게
한때 그녀에게 일어났던
도취적인 옛 이야기들을
말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고대로부터 불어오는 미풍이
그의 이마 근처를 감돌아요
밤과 더러움의 계곡에
그를 위한 환한 빛이 비추어요.
...
- Novalis, Henry von Ofterdingen (Waveland Press,1964), pp. 72-73.
Trans. Gene
Friday, April 24, 2009
Wednesday, April 22, 2009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가 거품 이는 바다의 흰 새라면!
우린 별똥별이 흐릿해져 사라지기 전의 불길이 물려요
황혼의 파란별 불꽃이 하늘 가장자리에 낮게 걸려
우리 가슴속 이울지 않는 슬픔을 일깨웠어요, 내 사랑
권태는 저 꿈꾸는 사람들, 이슬 맺힌 백합과 장미에게서 와요
지나가버리는 별똥별의 불꽃이나 떨어지는 이슬에 낮게 걸려
머뭇거리는 파란별의 불꽃을 꿈꾸지 마세요, 아, 내 사랑아
그대와 나, 굽이치며 거품 이는 바다의 흰 새로 변한다면!
무수한 섬들과 수많은 요정나라 기슭이 나를 따라다녔어요
시간의 신이 우리를 잊고 슬픔의 신이 가까이 오지 않는 그 곳
머잖아 우리는 장미와 백합에서 멀어져 불꽃이 싫증날 거에요
사랑하는 이여, 우리가 거품 이는 바다에 떠 있는 흰 새라면!
- W. B. Yeats, The White Birds
Trans. Gene
우린 별똥별이 흐릿해져 사라지기 전의 불길이 물려요
황혼의 파란별 불꽃이 하늘 가장자리에 낮게 걸려
우리 가슴속 이울지 않는 슬픔을 일깨웠어요, 내 사랑
권태는 저 꿈꾸는 사람들, 이슬 맺힌 백합과 장미에게서 와요
지나가버리는 별똥별의 불꽃이나 떨어지는 이슬에 낮게 걸려
머뭇거리는 파란별의 불꽃을 꿈꾸지 마세요, 아, 내 사랑아
그대와 나, 굽이치며 거품 이는 바다의 흰 새로 변한다면!
무수한 섬들과 수많은 요정나라 기슭이 나를 따라다녔어요
시간의 신이 우리를 잊고 슬픔의 신이 가까이 오지 않는 그 곳
머잖아 우리는 장미와 백합에서 멀어져 불꽃이 싫증날 거에요
사랑하는 이여, 우리가 거품 이는 바다에 떠 있는 흰 새라면!
- W. B. Yeats, The White Birds
Trans. Gene
Tuesday, April 21, 2009
Monday, April 20, 2009
Sunday, April 19, 2009
Saturday, April 18, 2009
Friday, April 17, 2009
Thursday, April 16, 2009
해뜨는 호수의 작은 배에 탄 우리는 구경꾼들이다.
목적 없는 수영은 사치다,
얕은 개울을 거슬러 시끄럽게 걷는 것이 그런 것처럼.
우리는 몸을 기울여 그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고 속삭인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은 따뜻한 바람 한 점에 같이 끌린다.
남들은 젖은 바다에 끌리어 해변에서 만난다.
물이 됨은 어떤 느낌일까, 물로 일체가 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물이 무엇인가는 또 다른 신비다) (우리는 나뉘어 있는 물이다.)
그것은 벽이 없는자아는 없을 것이다. 자아일 것이다. 표면 장력이 없고
기반암과 구름사이에 교환되는 일정한 중력도 없을 것이다.
구름은 떨어지고 떠오르고,
떨어지기 위해 떠오르고, 떠오르기 위해 떨어진다.
- Marie Ponsot, Springing
Trans. Gene
목적 없는 수영은 사치다,
얕은 개울을 거슬러 시끄럽게 걷는 것이 그런 것처럼.
우리는 몸을 기울여 그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고 속삭인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은 따뜻한 바람 한 점에 같이 끌린다.
남들은 젖은 바다에 끌리어 해변에서 만난다.
물이 됨은 어떤 느낌일까, 물로 일체가 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물이 무엇인가는 또 다른 신비다) (우리는 나뉘어 있는 물이다.)
그것은 벽이 없는
기반암과 구름사이에 교환되는 일정한 중력도 없을 것이다.
구름은 떨어지고 떠오르고,
떨어지기 위해 떠오르고, 떠오르기 위해 떨어진다.
- Marie Ponsot, Springing
Trans. Gene
Wednesday, April 15, 2009
햇빛이 비추는 어느 곳
나의 팔을 활짝 펼치고
白晝가 저물 때까지
빙빙 돌며 춤을 추고
시원한 저녁, 키 큰 나무 밑
나처럼 새카만
밤이 살며시 다가오는 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
그것은 나의 꿈!
태양을 바라보며
나의 팔을 활짝 펼치고
짧은 날이 저물 때까지
춤추자! 빙빙 돌자! 빙빙 돌자!
어렴풋한 저녁에 휴식을. . .
키가 크고 가는 나무. . .
살며시 다가오는
나처럼 새카만 밤
- Langston Hughes, Dream
Trans. Gene
나의 팔을 활짝 펼치고
白晝가 저물 때까지
빙빙 돌며 춤을 추고
시원한 저녁, 키 큰 나무 밑
나처럼 새카만
밤이 살며시 다가오는 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
그것은 나의 꿈!
태양을 바라보며
나의 팔을 활짝 펼치고
짧은 날이 저물 때까지
춤추자! 빙빙 돌자! 빙빙 돌자!
어렴풋한 저녁에 휴식을. . .
키가 크고 가는 나무. . .
살며시 다가오는
나처럼 새카만 밤
- Langston Hughes, Dream
Trans. Gene
꿈을 단단히 붙잡으세요.
꿈이 죽으면
인생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와 같으니까요.
꿈을 단단히 붙잡으세요.
꿈이 가버리면
인생은 눈으로 얼어붙은
불모지와 같으니까요.
- Langston Hughes, Dream
Trans. Gene
꿈이 죽으면
인생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와 같으니까요.
꿈을 단단히 붙잡으세요.
꿈이 가버리면
인생은 눈으로 얼어붙은
불모지와 같으니까요.
- Langston Hughes, Dream
Trans. Gene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에 세상이 있었는데. . .
그런데 그게 흘러나와 없어졌어요 ―
세상은 밖에 있어요, 세상은 붙잡을 수 없어요.
그 완전하고 사랑스런 얼굴을 내 입술에 끌어당겼을 때
왜, 왜 나는 그 얼굴에서 세상을 마시지 않았던가?
그리도 가까이 있어 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을. . .
아, 나는 마셨어요. 만족을 모르고 나는 마셨어요.
하지만 나는 너무 많은 세상으로 가득 찼고
나 자신이 흘러 넘쳐 나왔어요.
- Reiner Maria Rilke, The Selected Poetry (Vintage International, 1989), p. 263.
Trans. Gene
그런데 그게 흘러나와 없어졌어요 ―
세상은 밖에 있어요, 세상은 붙잡을 수 없어요.
그 완전하고 사랑스런 얼굴을 내 입술에 끌어당겼을 때
왜, 왜 나는 그 얼굴에서 세상을 마시지 않았던가?
그리도 가까이 있어 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을. . .
아, 나는 마셨어요. 만족을 모르고 나는 마셨어요.
하지만 나는 너무 많은 세상으로 가득 찼고
나 자신이 흘러 넘쳐 나왔어요.
- Reiner Maria Rilke, The Selected Poetry (Vintage International, 1989), p. 263.
Trans. Gene
Tuesday, April 14, 2009
새가 낙하하며 통과하는 것은 친밀한 공간이 아니에요,
모든 형체가 강렬해지는 것이 보이는 공간이 아니에요.
바깥으로 나아가면 당신은 당신 자신을 거부하도록
요구될 것이며 저 광막함 속으로 없어지게 될 거에요.
공간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펼쳐 나와 세상을 이해해요.
나무를 있는 그대로 알고자 하면
나무 근처에 내면의 공간을,
당신의 순수한 풍요에서 나오는 공간을 두르세요.
절제하며 나무를 두르세요.
나무에는 한계가 없어요. 否認을 통해 당신의 생각에
담기 전까지 나무는 거기에 없어요.
- Reiner Maria Rilke, The Selected Poetry (Vintage International, 1989), p. 263.
Trans. Gene
모든 형체가 강렬해지는 것이 보이는 공간이 아니에요.
바깥으로 나아가면 당신은 당신 자신을 거부하도록
요구될 것이며 저 광막함 속으로 없어지게 될 거에요.
공간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펼쳐 나와 세상을 이해해요.
나무를 있는 그대로 알고자 하면
나무 근처에 내면의 공간을,
당신의 순수한 풍요에서 나오는 공간을 두르세요.
절제하며 나무를 두르세요.
나무에는 한계가 없어요. 否認을 통해 당신의 생각에
담기 전까지 나무는 거기에 없어요.
- Reiner Maria Rilke, The Selected Poetry (Vintage International, 1989), p. 263.
Trans. Gene
Monday, April 13, 2009
학기말 시험에 늦게 들어와 커피 컵과
오렌지 하나를 앞에 놓고 한 시간 동안
펜을 깨물며 양지바른 자리에 앉아 있는
이 학생의 자기만족 - 앵무새 한 마리
그네에 앉아 그녀의 푸른 머릿속에서 흔들흔들,
무슨 약이라도 용해되어 섞여들며
어떤 순전한 고대의 황홀감을 주는 듯하다.
꿈을 좀 꾸고 당근 자신이 받을
점수를 걱정하는지 - 파국 -
불쾌한 표정이 그녀의 오만한 밝은 이마를 어둡게 한다.
오렌지 껍질이 벗겨지고 그녀의 빛나는 졸업반 반지에
학우들의 행렬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넓은 캠퍼스를 가로질러
걸어가다 그녀의 운동화 발이 잔디를 걸어 지나가기까지
행렬이 소리 없이 멈춘다. 그녀는 잔디를 지나 침묵하는 단짝들과
맥주를 향해 간다. A 학점을 받으려 애를 쓰거나
받기를 원했을지도 모를 별 볼일 없는 이들의 기숙사로.
- Billy Collins, Sailing Alone Around the Room (Random House, 2001), p. 71.
Trans. Gene
미국의 유명한 계관시인이며 뉴욕 시립대 교수인 빌리 콜린스의 어떤 학생에 대한 시 - 이에 비하면 내가 아는 누구는 못된 축에 끼지도 못한다.
오렌지 하나를 앞에 놓고 한 시간 동안
펜을 깨물며 양지바른 자리에 앉아 있는
이 학생의 자기만족 - 앵무새 한 마리
그네에 앉아 그녀의 푸른 머릿속에서 흔들흔들,
무슨 약이라도 용해되어 섞여들며
어떤 순전한 고대의 황홀감을 주는 듯하다.
꿈을 좀 꾸고 당근 자신이 받을
점수를 걱정하는지 - 파국 -
불쾌한 표정이 그녀의 오만한 밝은 이마를 어둡게 한다.
오렌지 껍질이 벗겨지고 그녀의 빛나는 졸업반 반지에
학우들의 행렬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넓은 캠퍼스를 가로질러
걸어가다 그녀의 운동화 발이 잔디를 걸어 지나가기까지
행렬이 소리 없이 멈춘다. 그녀는 잔디를 지나 침묵하는 단짝들과
맥주를 향해 간다. A 학점을 받으려 애를 쓰거나
받기를 원했을지도 모를 별 볼일 없는 이들의 기숙사로.
- Billy Collins, Sailing Alone Around the Room (Random House, 2001), p. 71.
Trans. Gene
미국의 유명한 계관시인이며 뉴욕 시립대 교수인 빌리 콜린스의 어떤 학생에 대한 시 - 이에 비하면 내가 아는 누구는 못된 축에 끼지도 못한다.
나는 자기 위해 깨어나되 그 깨어남을 천천히 한다.
내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에 내 운명이 있음을 느낀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가봄으로써 배운다.
우리는 느낌으로 생각한다. 달리 알아야 할 게 무엇인가?
나의 존재가 귀에서 귀로 춤추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자기 위해 깨어나되 그 깨어남을 천천히 한다.
. . .
이 떨림으로 인해 나는 한결같은 곳을 향한다. 나는 알아야 하리라.
사라지는 것도 늘 존재하고 있음을. 그리고 가까이 있음을.
나는 자기 위해 깨어나되 그 깨어남을 천천히 한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가봄으로써 배운다.
- Theodore Roethke (1908-1963)
Trans. Gene
Sunday, April 12, 2009
Saturday, April 11, 2009
세상에 나아가 인생 여행을 하며
일곱 번 태어나세요 -
불난 집에서 한 번
얼음처럼 찬 물에서 한 번
걷잡을 수 없는 정신병원에서 한 번
익은 밀밭에서 한 번
아무도 없는 수도원에서 한 번
돼지우리의 돼지들 가운데서 한 번.
여섯 아이가 울지만 충분치 않아요 -
당신 자신이 그 일곱 번째가 되어야 해요.
- Attila József, The Seventh
Trans. Gene
열정, 냉철, 내파, 사랑, 고독, 타락을 바닥까지 체험해야 해요.
그런 다음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해요.
여섯 번 거듭났어도 자아를 찾지 못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What about you, J? Have you been born seven times?
일곱 번 태어나세요 -
불난 집에서 한 번
얼음처럼 찬 물에서 한 번
걷잡을 수 없는 정신병원에서 한 번
익은 밀밭에서 한 번
아무도 없는 수도원에서 한 번
돼지우리의 돼지들 가운데서 한 번.
여섯 아이가 울지만 충분치 않아요 -
당신 자신이 그 일곱 번째가 되어야 해요.
- Attila József, The Seventh
Trans. Gene
열정, 냉철, 내파, 사랑, 고독, 타락을 바닥까지 체험해야 해요.
그런 다음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해요.
여섯 번 거듭났어도 자아를 찾지 못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What about you, J? Have you been born seven times?
Friday, April 10, 2009
내가 뭐라고 했어요, 시간은 잠자코 있을 거라고 했잖아요.
시간만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를 알아요,
이게 무언지 당신에게 말해줄 수 있으면 알려줄게요.
광대가 우스개 쇼를 할 때 우리가 울어야 한다 하여도
음악이 연주될 때 우리가 비틀거려야 한다 하여도
시간은 잠자코 있을 거라고, 내가 그랬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운수를 점칠 것은 없어요,
말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그것을 말로 할 수 있게 되면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바람이 불면 어디선가 불어오기 때문임에 틀림없어요,
잎들이 왜 썩는지 그 이유가 틀림없이 있을 거에요,
시간은 잠자코 있을 거라고, 내가 그랬잖아요.
어쩌면 장미꽃들은 정말 크게 자라고 싶을지도
환상은 정말로 사라지려 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만일 내가 그걸 안다면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사자들이 모두 일어나 어디론가 떠나도
모든 시냇물과 군인들이 도망쳐도,
시간은 잠자코 있을 거라고, 그러지 않았느냐고 할까요?
만일 내가 그걸 안다면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 W. H. Auden, But I Can't
Trans. Gene
시간만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를 알아요,
이게 무언지 당신에게 말해줄 수 있으면 알려줄게요.
광대가 우스개 쇼를 할 때 우리가 울어야 한다 하여도
음악이 연주될 때 우리가 비틀거려야 한다 하여도
시간은 잠자코 있을 거라고, 내가 그랬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운수를 점칠 것은 없어요,
말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그것을 말로 할 수 있게 되면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바람이 불면 어디선가 불어오기 때문임에 틀림없어요,
잎들이 왜 썩는지 그 이유가 틀림없이 있을 거에요,
시간은 잠자코 있을 거라고, 내가 그랬잖아요.
어쩌면 장미꽃들은 정말 크게 자라고 싶을지도
환상은 정말로 사라지려 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만일 내가 그걸 안다면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사자들이 모두 일어나 어디론가 떠나도
모든 시냇물과 군인들이 도망쳐도,
시간은 잠자코 있을 거라고, 그러지 않았느냐고 할까요?
만일 내가 그걸 안다면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 W. H. Auden, But I Can't
Trans. Gene
“세월은 토끼처럼 뛰리니
내 품안에 안겨 있는 것
온 시대의 꽃과
세상의 첫사랑임이에요.”
그러나 도시의 모든 시계가
종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오, 시간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당신은 시간을 이길 수 없어요.
적나라한 심판이 있는
악몽의 은신처의 그늘에서
시간이 지켜보며 당신이
키스하려 할 때 기침을 해요.
골치 아픈 일과 걱정 속에
인생은 슬쩍 새어나가며
시간은 내일이든 오늘이든
변덕을 부릴 거예요.
...
오, 보세요, 거울을 보세요,
오, 당신의 고뇌를 보세요.
당신은 인생을 축복할 수 없어도
인생은 축복된 것으로 계속돼요.
오, 눈물이 끓어 흐를 때
창가에 가 서세요.
...
- W. H. Auden
Trans. Gene
내 품안에 안겨 있는 것
온 시대의 꽃과
세상의 첫사랑임이에요.”
그러나 도시의 모든 시계가
종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오, 시간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당신은 시간을 이길 수 없어요.
적나라한 심판이 있는
악몽의 은신처의 그늘에서
시간이 지켜보며 당신이
키스하려 할 때 기침을 해요.
골치 아픈 일과 걱정 속에
인생은 슬쩍 새어나가며
시간은 내일이든 오늘이든
변덕을 부릴 거예요.
...
오, 보세요, 거울을 보세요,
오, 당신의 고뇌를 보세요.
당신은 인생을 축복할 수 없어도
인생은 축복된 것으로 계속돼요.
오, 눈물이 끓어 흐를 때
창가에 가 서세요.
...
- W. H. Auden
Trans. Gene
Thursday, April 9, 2009
훌륭한 독자의 선행 조건은? 아래에서 4가지를 선택하세요.
(해답은 여기에.)
독자는
1. 독서 클럽에 속해야 한다.
2.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해야 한다.
3. 사회/경제적 관점에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4. 액션과 대화가 없는 이야기보다 있는 이야기를 선호해야 한다.
5. 책을 읽기 전에 영화화 된 것을 봐야 한다.
6. 작가가 되기를 지망해야 한다.
7.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
8. 기억력이 있어야 한다.
9. 사전이 있어야 한다.
10. 어느 정도 예술적인 감각이 있어야 한다.
- Vladimir Nabokov, Lectures on Literature (Hartcourt, 1980), p. 3
Trans. Gene
쓰기의 즐거움은 읽기의 즐거움과 통한다. 작가가 적절한 표현을 얻었을 때의 희열 bliss, 그리고 작가가 느낀 이 희열을 독자가 똑같이 느끼게 해주는 바로 그 적절한 표현. 만족스러운 작가와 고마워하는 독자는 같은 것이다.
예술가는 자신의 마음속에 이미지의 조합a combination of images을 암시해준 미지의 영향력the unknown force에 고마워하고 예술적인 독자는 이 조합에 만족감을 느낀다. 훌륭한 독자라면 일생에 좋은 책 몇 권쯤은 즐겁게 맛볼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와 독자, 양쪽이 모두 아는 즐거움을 분석할 필요가 어디에 있겠는가? 나는 주로 예술가들, 나와 같은 예술가들과 예술을 추종하는 예술가들을 위해서 글을 쓴다. 하지만 나는 내 문학 강의에서 어떤 학생들에게는 좋은 독서의 양상을 적절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 예술가의 책은 가슴으로 읽는 것도 아니고―가슴은 두드러지게 어리석은 독자다― 머리만으로 읽는 것도 아니다. 두뇌와 척추로 읽는 것이다.
“학생 여러분, 등뼈가 짜릿하고 설렘이 있으면 the tingle in the spine, 그것은 여러분이 작가가 느낀 것을 느낀다는 것이며, 작가가 글을 쓸 때 독자가 느끼기를 원하는 것을 여러분이 느끼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나는 [내가 이런 말을 할 때] 대학의 학생들이 내게 대해 느끼는 것으로 보이는 동정의 구렁텅이abyss를 앞에 두고, 다시는 강의록 안으로 다이빙하고 싶은 심정이 되어, 강대상의 폭을 어림하게 될 것 같지 않다. [다시는 강단에 서고 싶지 않다는 말. 나보코프는 빠듯하게나마 생계를 위해 강단에 섰을 뿐, 아둔한 - 코넬 대학임에도 -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내가 아는 누구에게 위안이 될 만한 내용.]
- Vladimir Nabokov, Strong Opinions (Vintage International, 1990), pp. 40-41.
Trans. Gene
이것은 알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1963년에 나보코프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때 나보코프의 나이 64세였으며 롤리타 Lolita (1955)의 상업적인 성공으로 유럽 문학 강사로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스위스에서 창작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던 때였다.
88
“당신은 연꽃 잎 아래의 큰 이슬방울이에요.
그리고 나는 연꽃 잎 위에 붙은 작은 이슬방울이에요.”
이슬이 연못에게 말했어요.
89
칼집은 칼의 날카로움을 지켜줄 수 있을 때에만 자신의 무딤에 만족해요.
100
구름은 하늘 한 구석에 겸손하게 서 있었는데
아침이 구름에게 왕관을 씌워 주었어요.
103
뿌리는 땅에 내린 가지에요.
가지는 공중에 있는 뿌리에요.
109
나는 내가 가는 길에 그림자를 드리워요.
내게 아직 불붙지 않은 등잔이 있기 때문이에요.
- Rabindranath Tagore, Stray Birds (Dodo Press, 1916).
Trans. Gene
“당신은 연꽃 잎 아래의 큰 이슬방울이에요.
그리고 나는 연꽃 잎 위에 붙은 작은 이슬방울이에요.”
이슬이 연못에게 말했어요.
89
칼집은 칼의 날카로움을 지켜줄 수 있을 때에만 자신의 무딤에 만족해요.
100
구름은 하늘 한 구석에 겸손하게 서 있었는데
아침이 구름에게 왕관을 씌워 주었어요.
103
뿌리는 땅에 내린 가지에요.
가지는 공중에 있는 뿌리에요.
109
나는 내가 가는 길에 그림자를 드리워요.
내게 아직 불붙지 않은 등잔이 있기 때문이에요.
- Rabindranath Tagore, Stray Birds (Dodo Press, 1916).
Trans. Gene
Wednesday, April 8, 2009
만족스런 리듬을 얻기 위해서는 짧은 몇 마디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 가운데 작가는 중력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이탈하여 확실하지 않은 문자의 다리를 건너 맞은편 강둑에 이른다. 하지만 강둑에 닿으면 그곳에서 글자의 조류에 휩쓸려 나가고 또 휩쓸려 나가다가, 아름다운 모든 것이 그렇듯이,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있는 어떤 빛나는 지경에 다다른다. 그리고 작가는 마침내 절대적인 진리가 계시되는 문턱에 서는 느낌이 든다. 이 진리는 나보코프의 “세바스찬 나이트의 진실” 마지막 부분에서 볼 수 있듯이, 그 광채가 “눈부시며 dazzling” 그 완전한 단순함은 수수하며 세련되지 않은 단순함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것을 연동시키기 위해서 [. . .] 번지르르한 쇼는 필요 없다. 우리 머릿속에 갇혀 있어 항상 제자리에서 빙빙 맴도는 생각을 풀어주는 약간의 영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뿐이다.
- W. G. Sebald, Campo Santo (The Modern Library, 2005), p. 146-147.
Trans. Gene
Tuesday, April 7, 2009
1, 2, 3
Y en a 1 de trop
C'est pas toi c'est l'autre
Assis en face un soir
Beau comme un étranger
On a échangé un regard
Et maintenant je veux t'échanger
1, 2, 3
C'était mieux en 2
Les yeux dans les yeux
. . .
1, 2, 3
There is one too many
It's not you, it's the other
We sat opposite one evening
beautiful like a stranger
We exchanged regards
And now I want to exchange you
1, 2, 3
It's better as two
Eyes within eyes
. . .
Monday, April 6, 2009
어린아이의 눈 같이 멋지고 진지한 별들이 애정 어린 빛으로 바다를 향했다. 물속에 비친 별들이 하늘이 있는 별들의 포옹에 안기기 갈망하는지 물위로 떠오르는 듯했다. 그런데 내가 아래를 내려다보자 다른 경이로움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파도 밑으로 나의 모든 과거가 희미하게 보였으며 나는 그 위에 표류했다. 어린 시절의 들판이 흘러갔다. 젊은 시절의 배움의 전당, 내가 살았던 도시들, 사람들에게서 안식을 찾으려 했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지쳤던 일들, 이 모든 것들이 흘러 지나갔다. 하지만 내게 보인 것들이 선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얕은 바다를 항해하고 있으며, 기묘한 바위와 해초의 숲이 내 눈을 속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때로는 어떤 사랑스런 형체가 내 밑에 있는 듯했다. 감긴 나의 눈꺼풀이 그 형체의 의식하고 있는 눈을 떨치려는 듯 파르르 떨었다. 꿈속에서 만족할 수 있는 실재를 갖추려는 듯 그 형체의 양팔이 위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그 형체와 나 사이에 있는 물의 요동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피로와 기쁨에 압도되어 곧 잠이 들었다........ 나는 내 가슴이 갈망하는 키스와 사랑을 받은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 George MacDonald, Phantastes (Eerdsman, 2000), p. 127.
Trans. Gene
Sunday, April 5, 2009
우리는 비틀거리며 어둠속을 걸었다. 큰 돌들에 발이 채이고 웅덩이에 발을 헛디디며 걸었다. 수용소로 뚫린 유일한 길을 따라 걸었다. 경비병들은 계속 소리를 지르며 개머리판으로 우리를 몰아댔다. 발에 심한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옆 사람의 팔에 의지하고 걸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얼음처럼 차가운 바람이 말하고 싶은 생각을 억제했다.
.............
한 가지 생각이 나를 꼼짝 못하게 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리를 보았다. 수많은 시인들이 시로 노래했고 수많은 사상가들이 궁극적인 지혜라고 선언한 그 진리를 보았다. 그것은 - 사랑은 인간이 갈망할 수 있는 가장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다. 그러자 나는 인간의 시와 사상과 신념이 전해야 하는 가장 큰 비밀의 의미를 깨달았다 - 인간의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이루어진다. [수용소의 우리들처럼] 이 세상에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에 깊이 침잠하며 명상함으로써 행복과 희열을 경험한다는 것인지, 나는 이해했다.
- Viktor E. Frankl, Man's Search for Meaning (Pocket Books, 1985), p. 57.
Trans. Gene
.............
한 가지 생각이 나를 꼼짝 못하게 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리를 보았다. 수많은 시인들이 시로 노래했고 수많은 사상가들이 궁극적인 지혜라고 선언한 그 진리를 보았다. 그것은 - 사랑은 인간이 갈망할 수 있는 가장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다. 그러자 나는 인간의 시와 사상과 신념이 전해야 하는 가장 큰 비밀의 의미를 깨달았다 - 인간의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이루어진다. [수용소의 우리들처럼] 이 세상에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에 깊이 침잠하며 명상함으로써 행복과 희열을 경험한다는 것인지, 나는 이해했다.
- Viktor E. Frankl, Man's Search for Meaning (Pocket Books, 1985), p. 57.
Trans. Gene
Saturday, April 4, 2009
성공하겠다고 마음먹지 마십시오. 성공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그것을 목표로 삼으면, 그럴수록 당신은 성공을 빗나갈 것입니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결과로서 따라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어떤 대의나 이상에 헌신할 때 의도하지 않은 부산물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순복할 때 부산물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행복은 그냥 생기는 것이며 성공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에 마음을 쓰지 말고 그냥 생기도록 내버려두어야 합니다. 당신의 순전한 마음속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곳에서 들리는 소리를 따라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이 성공에 대한 생각을 잊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 정말 언젠가는 -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성공이 따라올 것입니다.
- Viktor E. Frankl, Man's Search for Meaning (Pocket Books, 1985), pp. 16-17.
Trans. Gene
Friday, April 3, 2009
거의 모든 문학과 시각예술의 경우 어떤 식으로든, 역사에 기인하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 즉 일시적인 실재가 - 반영되는 한편, 좀더 미세하게는, 유일무이한 현재의 순간으로서 그 순간 자체에 머물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해 있다.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추이推移로서가 아니라, 혹은 시간 연쇄에서 앞선 시간과 뒤따르는 시간의 연결고리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그 자체의 특이성과 독자성으로서 그 순간의 의미를 경험하는 것이다.
- Richard Bauckham, God Will Be All In All (Fortress Press, 2001), p. 195.
Trans. Gene
- Richard Bauckham, God Will Be All In All (Fortress Press, 2001), p. 195.
Trans. Gene
어느 여인이 내게
작은 野生鳥 얘기를 해주었어요.
창턱에 사흘 동안 죽어 있던 아름다운 새 얘기를 -
여인의 딸이 느닷없이 달려와 말했어요.
“엄마, 새가 움직여요. 살아 있어요.”
여인이 가보니 아이의 말 그대로였어요.
에메랄드 색 날개 깃털이 파르르 떨었어요,
목에 맥이 뛰는 듯했어요.
가까이, 여인은 날개 밑에서
참된 생명이 어떻게 걷히는지 보았어요. 그리곤
고개를 돌렸어요. 아이가 보려 했지만 여인은
아이가 보지 못하게 하려 고개를 돌렸어요.
- Jane Hirshfield, A Story
Trans. Gene
작은 野生鳥 얘기를 해주었어요.
창턱에 사흘 동안 죽어 있던 아름다운 새 얘기를 -
여인의 딸이 느닷없이 달려와 말했어요.
“엄마, 새가 움직여요. 살아 있어요.”
여인이 가보니 아이의 말 그대로였어요.
에메랄드 색 날개 깃털이 파르르 떨었어요,
목에 맥이 뛰는 듯했어요.
가까이, 여인은 날개 밑에서
참된 생명이 어떻게 걷히는지 보았어요. 그리곤
고개를 돌렸어요. 아이가 보려 했지만 여인은
아이가 보지 못하게 하려 고개를 돌렸어요.
- Jane Hirshfield, A Story
Trans. Gene
2
당신은 젊어요. 그래서 모르는 게 없어요. 당신은 배에 뛰어올라 노를 젓기 시작하지만, 내 말 좀 들어보세요. 허세부리지 않고, 곤혹스러워하지 않고, 아무런 의심 없이, 내가 당신의 영혼에게 직접 하는 얘기를 잘 들어보세요. 노를 거두어 올리고, 팔을 쉬게 하세요. 그리고 당신의 가슴을, 가슴의 약한 이지理智를 쉬게 하세요. 그리고 내 얘기를 들어보세요 - 사랑이 없는 인생이 있어요. 굽어진 일 전짜리 동전이나 닳아버린 신발만도 못한 인생이에요. 아흐레 동안 방치해둔 죽은 개의 몸뚱이만도 못해요. 일 리 밖, 아직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포가 날카로운 바위를 휘돌며 내는 미친 듯한 소용돌이 소리가 들릴 때, 그 의심할 여지없는 세찬 울림이 들릴 때, 입가에 안개가 느껴지고 전방에 긴 파고 아래로 돌진하며 일으키는 증기가 보이면, 노를 저으세요, 온 힘을 다해 그곳을 향해 노를 저으세요.
- Mary Oliver, West Wind
Trans. Gene
당신은 젊어요. 그래서 모르는 게 없어요. 당신은 배에 뛰어올라 노를 젓기 시작하지만, 내 말 좀 들어보세요. 허세부리지 않고, 곤혹스러워하지 않고, 아무런 의심 없이, 내가 당신의 영혼에게 직접 하는 얘기를 잘 들어보세요. 노를 거두어 올리고, 팔을 쉬게 하세요. 그리고 당신의 가슴을, 가슴의 약한 이지理智를 쉬게 하세요. 그리고 내 얘기를 들어보세요 - 사랑이 없는 인생이 있어요. 굽어진 일 전짜리 동전이나 닳아버린 신발만도 못한 인생이에요. 아흐레 동안 방치해둔 죽은 개의 몸뚱이만도 못해요. 일 리 밖, 아직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포가 날카로운 바위를 휘돌며 내는 미친 듯한 소용돌이 소리가 들릴 때, 그 의심할 여지없는 세찬 울림이 들릴 때, 입가에 안개가 느껴지고 전방에 긴 파고 아래로 돌진하며 일으키는 증기가 보이면, 노를 저으세요, 온 힘을 다해 그곳을 향해 노를 저으세요.
- Mary Oliver, West Wind
Trans. Gene
Thursday, April 2, 2009
사랑이 무엇인가 하면,
정원사가 못보고 지나치며
다듬어주지 않았지만
갑자기 만발한 장미에요.
기쁨의 광기. 집착.
성스러운 선물, 無論.
아, 그러나 있을 리 萬無.
왜 로미오가 다른 사람에게 만족하지 못했을까요?
왜 트리스탄과 이졸더가 그 빛나는 잔을 물리치지 못했을까요?
그랬더라면 온 나라가 평온했을 텐데.
인생의 숲속에서 가슴의 새가 거침없이 노래해요.
정원에 서 있는 파우스트는 거듭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저항할 수 없는 마거리트의 얼굴만 보여요.
그리고 새는 거침없이 노래해요.
- Mary Oliver, Wild, Wild.
Trans. Gene
Wednesday, April 1, 2009
나 이제 일어나 가리니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진흙에 욋가지 엮어 작은 오두막 짓고
아홉 고랑 콩 나무, 벌통 놓아 꿀벌 치며
벌 소리 들리는 숲 속 빈터에 홀로 살으리
하여 내 그곳에서 평화를 좀 얻으리니 평화는 느릿
아침의 장막에서 귀뚜라미 우는 곳에 떨어져 옴이라
한밤중엔 희미한 빛 한낮엔 보랏빛 그곳에 스며 있고
저녁엔 홍방울새의 날개 치는 소리 그득하리
나 이제 일어나 가리니 밤이고 낮이고 끊임없이
호숫가 철썩이는 파도소리 나직하게 들림이라
찻길에 있을 때에도 잿빛 보도에 서 있을 때에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그 소리가 들림이라
- W. B. Yeats, The Lake Isle of Innisfree
Trans. Gene
내 얼굴의 햇빛, 어서 오세요.
아침을 만들어
들판과 튤립의 얼굴에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는 나팔꽃에
흩뿌리고는
보잘 것 없고 변덕스런 이의
창문 안에도 조금 넣어주는
햇빛, 어서 오세요.
전무후무한 훌륭한 설교자
경애하는 별, 이 별은 우연히도
우주에서 당신이 있는 곳에 있어요.
어둠이 계속되지 않게 하고
따뜻한 손길로 우리를 위무하고
광대한 빛의 손으로
우리를 감싸기 위하여 바로그곳에 -
안녕, 안녕, 안녕, 좋은 아침이에요.
자, 제가 어떻게 하루를
행복하게, 친절한 마음으로
시작하는지 잘 보세요.
- Mary Oliver, Why I Wake Early
Trans. Gene
현대인은 항상 분주하다. 무엇을 하든 항상 시간이 모자라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거센 흐름에서 구출될 수 있을까? 신앙의 눈으로 보는 시간은 어떨까? 인류 역사상 ‘여가’ 시간이 오늘날처럼 그렇게 많았던 때는 일찍이 없었다. 그런 반면 그렇게도 ‘시간’이 없던 적도 없었다. 시간은 돈이요 귀한 것이 되었다. 세상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듯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짧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 좋은 기회를 포착하지 못하고 놓칠까봐 허둥지둥한다.
고속열차, 팩스, 이메일, 인터넷, 비디오를 통한 시공時空 정복은 현대판 유토피아인 듯하다. 모든 것이 상승(!)하는 듯하며 사람들은 이 상승하는 모든 것에 뒤지지 않으려 한다. 한 곳에 있으면서 도처에 편재하기 원한다. 초월자에 대한 인간의 또 다른 강박관념이다.
우리 인간의 수명과 세상에 보이는 가능성 사이의 간격은 우리를 부추겨 ‘시간과 경주’하게 만든다. 우리는 주어진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시간을 절약하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삶을 잃는다. 남보다 더 분주해야만 이 짧은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바쁘다는 것은 성공의 원천이자 표상이 되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자부심의 현대적 가면이다.
우리는 갈수록 빠르게 이동한다. 빠르게 이동하는 여행을 통해 체험을 수집한다. 사회학자들은 ‘체험의 사회’라고도 부른다. 갈수록 더 많은 ‘연줄contact’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된다. 패스트푸드는 분주한 삶의 상징이 되었다. 고속 질주하는 현대인들은 맥도널드가 먹여 살린다. 가련한 현대인.
현대인은 많은 체험을 하는 듯하지만 실은 아무 것도 체험하지 못한다. 기회만 되면 무엇이든 다 보고 듣고 슬라이드나 비디오에 담아 간직하지만 그것을 깊이 이해하거나 기억하거나 소화흡수하지 않는다. 연락할 데는 많지만 깊은 사귐은 없다. 누구를 만나든 이제 그만 ‘가봐야 돼’기 때문에, 항상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시간이 남아도는 것을 수치스럽게까지 여긴다. 햄버거로 점심을 때워도 차분히 앉아서 먹지를 못한다. 아무것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무언가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시간이 드는데 그럴 시간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현대인은 시간이 없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늘 애를 쓰기 때문이다. 한정된 ‘인생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서둘러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움켜쥐지만 그것을 왈칵 낚아채다가 결국은 질식을 시키고 만다.
고속 질주의 삶이 짧은 인생을 늘일 수 있을까요? 오히려 자기 밥그릇을 찾아 먹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무언가 기회를 놓칠까봐 노심초사함으로써, 무엇을 하든 그것은 자신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는 결국 모든 것을 다 놓치게 된다.
우리는 세계 곳곳을 두루 여행하지만 그것은 사실 여행이 아니다. 항상 빨리 스쳐 지나갈 정도의 시간밖에 없는 까닭이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더 빨리 이동함으로써 시간을 따라잡으려 하며, 그럴수록 더 얻는 것은 없다. 어디에 있든 이동중일뿐, 머무름은 없다. 아무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갈수록 더 서두르며 사는 사람들은,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피상적인 삶을 살게 되며, 결국은 인생의 깊이를 알지 못하고 인생을 놓친다. 그런 사람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있는 것은 가능성일 뿐 실체적인 것은 별로 없다.
시계는 현대인의 삶에서 핵심적인 기계이며 모든 것을 통제한다. 인도의 어떤 현자가 어떤 서양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들에게는 시계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 시계가 없는 곳이 없다. 그리고 그 기계 장치가 가리키는 시간은 우리의 삶을 다스린다. 인간이 경험하는 시간은 삶의 질과 관계가 있지만 시계의 계량된 시간은 단순히 삶의 양일뿐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가장 집중해서, 또는 가장 치열하게 경험하고자 할 때는 시계를 치워버리거나 최소한 시계를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은 시계에 의해 계량되는 시간의 독재를 타도할 때 비로소 사는 것 다운 삶이 된다.
탐욕은 어쩌면 죽음에 대한 억제된 공포 탓일지 모른다. ‘죽음은 끝’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무의식적인 공포는 빨리 조금이라도 더 많이 체험하며 살고자 하는 조급함으로 나타난다. 개인이 자신을 전체의 일개 구성원으로 인식하던 전통적인 사회에서 유리된 현대의 개별화된 개인의식은 자기밖에 모른다. 이런 까닭에 모든 것을 자기와 관련시켜 생각하며, 전체의 존속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죽으면 모든 게 그만이다는 생각을 한다. 개인의식보다도 전체에 대한 소속감이 강했던 옛날로 회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한시적이고 한정적인 삶을 영원한 절대자의 삶 앞에 내려놓고 그에게서 생명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믿음으로 절대자와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할 때 일어나는 일이다.
영원한 삶을 확신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많다. 지금 이 시간 어느 한 곳에 꾸물거리며 오래 머물기도 하고, 깊은 인생 체험에 자신을 내맡기기도 한다. 현재 이 순간을 충분히 그리고 완전히 살 때 우리는 영원을 체험한다. 사는 것같이 사는 한 순간의 집중된 삶이, 많은 것을 섭렵하며 서둘러 지나쳐가는 인생보다 더 좋지 않을까?
매순간을 최대한 집중해서 영원히 계속되는 순간처럼 살 수 있다. 그럴 때 우리의 감각기관은 전과 달리 또렷해진다. 같은 색깔을 보아도 같은 소리를 들어도 같은 맛을 보아도 전과 같지 않다. 영원을 향한 희망은 우리가 놓고 싶지 않은 이생의 시간을 남기고 갈 수 있도록 죽음 너머에 있는 광활한 지평을 열어 보인다. 희망, 믿음의 눈으로 보는 시간은 그런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 Jürgen Moltmann
Trans. Gene
Subscribe to:
Posts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