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13, 2009
미국에서는 “The Lives of Others” 로 나온 이 영화에서 비즐러가 드라이만의 피아노 연주 “Sonata for a Good Man” 를 듣고 감동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브레히트 Bertolt Brecht 의 시를 읽는 장면도 또한 잊을 수 없다. 한국에서 상영이 됐는지 모르겠다. (비즐러 역의 배우 Ulrich Mühe 는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며 이 영화를 찍었고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생이란 . . . !)
마리 A.의 기억
푸른 9월 어느 날 나는
어린 자두나무 아래에서 그녀를 안았다
가냘프고 말이 없는 그녀
내 사랑하는 그녀를 거기서 안았다
포근한 꿈처럼 내 품안에 안긴 그녀
머리 위로 화창한 여름 하늘
구름 한 점 언뜻 내 눈에 들어왔다
아득히 높은 곳 새하얀 구름
올려다보니 어느새 가버리고 없었다
그날 이후로 많고 많은 날들이
소리 없이 흘러갔고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분명 지금은 자두나무가 잘려 없을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되었는지 누가 내게 묻는다면
솔직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할 것이다
나는 그게 무슨 질문인지 알지만
나는 정말 그녀의 얼굴을 잊었으며
그 한 번의 키스밖에는 아는 것이 없다
그 옛날 거기에 구름이 없었다면
나는 그 키스마저도 잊었을 것이다
내게 아직 그 구름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보일 것이니
눈처럼 하얀 구름은 눈처럼 날려갔음이다
어쩌면 그 자두나무는 매년 꽃을 피우고 있겠지만
어쩌면 그 여인은 일곱 번째 아이를 갖고 있겠지만
그 구름 꽃이 핀 것은 잠시뿐이었고
내가 올려다보았을 때 그것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trans.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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