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의 여인은 80세다. 눈을 감고 있다. 부드러운 흰 머리는 어두운 배경과 아주 대조적이다. 카메라 플래시 빛이 고운 선과 주름을 드러내주고 있다. 하지만 감은 눈 뒤에는 성장 초기의 어린아이가 있다. 표면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어린아이는 거기에 있다. 그들은 동일 인물이며 오직 세월만이 그들을 갈라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필름에 포착된 공생 관계이지만 보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깊이 들여다보면 그 양면성의 표징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의 온화한 미소, 향기로운 기억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미소는 한 표징이 될 것이다.” (출처)
요즘 어렸을 때의 사진을 보면―심지어는 20대의 사진을 보아도―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에서 빠삐용(스티브 맥퀸)이 바다에 뛰어들어 탈출하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드가(더스틴 호프만)처럼. 어렸을 때의 나, 사진 속의 나, 이상한 기분이 든다. 참으로 이상하다. 이 심상은 내 글쓰기 모티브의 하나이기도 하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