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한 사진사가 에벤세로 이사를 했다. 그가 이사를 간 첫날부터 어떤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다른 고장에서 13살 난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스트뢰스너라는 이름의 다른 사진사가 퍼뜨린 소문이라는 것이다. 스트뢰스너의에 의하면 에벤세를 떠나야 했던 사진사는 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자살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토머스 베른하르트
Trans. Gene
(베른 하르트이 이 초단편을 읽을 때 한국의 인터넷 신문에 곧잘 보도되는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입'은 무섭다. 입만 열면 독기를 뿜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는 인터넷이 그 대체물이다. 한편, 자살하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오죽 하면 자살을 할까 . . . 긍휼히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자살을 옹호하는 입장은 절대로 아니다. 천성적으로 정신 구조 mental construct 가 약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일 경우에도 자살한다면 무엇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살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살하기 직전에 그 사람이 본 것을 내가 어렴풋이나마 보지 않으면 절대로 그 사람을 판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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